손양원 목사의 10가지 감사.

영성일기 나눔

손양원 목사의 10가지 감사.

샬롬 0 723 2021.03.01 07:55
이렇게 살게 하소서, 손양원 목사의 10가지 감사
2018년 2월 22일54075636

전남 여수에 가면 애양원이란 곳이 있습니다. 소록도가 생기기 전 손양원 목사님이 한센병 환우들을 돌보던 곳입니다.

이곳 애양원에 손 목사님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봉투 하나가 유리함 속에 들어 있습니다. 바로 감사헌금 봉투입니다. 두 아들이 순교를 당한 직후 장례식을 마치고 하나님 앞에 바쳤던 감사헌금 봉투입니다. 그 봉투의 겉면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두 아들의 순교를 감사하며 1만원
손양원.

1948년 여수·순천사건의 와중에 순천사범학교를 다니던 손 목사님의 두 아들 동인과 동신이 순교하게 됩니다.

당시 손 목사님은 애양원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두 아들의 순교 소식을 접하고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뜻이 계셔서 제 두 아들을 불러 가신 것으로 믿고 감사합니다. 하나님, 제 두 아들을 죽인 사람, 그의 생명을 보존해주십시오. 제가 전도하겠습니다. 그가 그대로 지옥에 가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저에게 그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

이것이 과연 가능한 기도일까요? 만약 이 사건이 내게 닥친 현실이라면 우리는 이런 기도가 가능할까요? 도저히 그 마음의 깊이를 우리로서는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손 목사님은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그런 기도를 드리는 손 목사님의 인간적인 마음은 아마도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졌을 겁니다. 아들의 장례식장에서 손 목사님이 한 인사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제가 이 시간에 무슨 답사를 하고 무슨 인사를 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서 몇 말씀 드립니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오게 하셨으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내게 맡겨주셨는지 그 점 또한 주님 감사합니다.
셋째, 3남 3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하나님 감사합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되어, 하나님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덟째, 내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중에서도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합니다.
열 번째, 이렇듯 과분한 축복 누리게 되는 것을 감사합니다.”

장례예배는 눈물바다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손 목사님은 슬퍼하기보다 “영광일세 영광일세 내가 누릴 영광일세”하고 찬송을 힘차게 불렀고, 장례식 후에 감사헌금 1만 원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렸습니다.

당시 손 목사님의 한 달 사례비는 고작 80원이었습니다. 손 목사님은 아들을 죽인 안재선을 양자로 삼아 손재선이라는 새 이름을 주었고, 나중에 목회자로 키워내는 사랑의 기적을 이룹니다.

그가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투옥되어 있는 동안, 사랑하는 아내인 정양순 사모에게 보낸 옥중서신인데, 병든 아내를 향해서도 감사할 것을 권면하는 내용입니다.

감옥에서 순교하기 직전 아내에게 보낸 옥중편지는 그가 얼마나 감사의 사람이었는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줍니다.

동인 어머니에게!
병고 중에서 얼마나 신음합니까?
(중략)
나는 솔로몬의 부귀보다도 욥의 고난이 더욱 귀하고 솔로몬의 지혜보다 욥의 인내가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평안과 기쁨은 만병의 보약이오니, 모든 염려는 주께 맡기고 부디 병석을 떠나소서.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소서.

1943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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